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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크(45)] 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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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 정신 대변…진정한 대안음악 시작

이달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넷판은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R.E.M.이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R.E.M.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밴드로서 끝을 내기로 했다"(We have decided to call it a day as a band)고 선언했고 그동안 자신들의 음악에 감동받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31년 동안 청춘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R.E.M.은 1980년 보컬리스트 마이클 스타이프와 기타리스트 피터 벅을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다. 미국 텍사스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로 출발한 이들은 1983년 데뷔 앨범 '머머'(Murmur)를 발표하면서 칼리지 록(college rock)이라는 스타일을 만들었다. 록음악 가운데서도 비주류 스타일의 음악은 하위문화(sub culture)를 상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들은 1960년대의 포크음악처럼 대학생들의 의식 세계에 호소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특히 LA메탈로 상징되는 상업적인 록음악이 지배적이던 시절, 이들은 록음악이 지녀야 할 정신적 자세를 대변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R.E.M.을 얼터너티브(대안) 록과 인디 록의 시작으로 부르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이들의 행보는 놀랍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했고 특히 3장의 앨범은 4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쿼드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앨범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에 수록된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은 발표된 해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정상에 올랐고 그래미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다. 특히 이 곡은 1990년대 미국 청년층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곡이기도 하다.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기는 하지만 이별을 경험한 당사자의 감정은 이 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진다. 슬픔과 증오가 이 전 시대 이별의 정서라면 허무와 부조리, 세기말의 혼돈을 이 시대의 정서로 노래하고 있다. 이별 후 혼자서 클럽을 찾아 아무 일 없다는 듯 춤을 추는 여인을 상상한다면 이 곡의 이미지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후 R.E.M.은 특유의 시니컬한 분위기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을 발표한다. 청년들의 자살방지 캠페인에 사용된 '에브리바디 허츠'(Everybody Hurts)를 비롯해 2011년 3월 발표한 15번째 앨범 '컬랩스 인투 나우'(Collapse into Now)에 수록된 '우베를린'(Uberlin)까지 시대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분명한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이런 이유로 음악계는 'R.E.M.은 우리 시대 절대적으로 필요한 밴드'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R.E.M.은 파티에서 떠날 때를 아는 것이 가장 멋진 기술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들다운 멋진 퇴장이지만 그들이 떠나고 파티가 끝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그리고 입시와 등록금, 취업이라는 파티 속에 허덕이는 우리 청년들에게 R.E.M.의 해체 따위가 중요한 사건일지 모를 일이다.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usee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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