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미술] 채용신 작-운낭자(雲娘子) 초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독일 르네상스 화가 뒤러의 경우처럼 대개 작가들이 그린 어머니의 초상은 주로 노년의 주름진 모습이다. 그러나 성모자상(聖母子像) 같이 간난 아기를 안은 젊은 부인의 초상 역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잊고 있던 어머니의 상을 일깨워 준다. 현실에서 잘 기억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문득 그려보게 하는 것이다.

아이를 안고 정면을 향해 서 있는 이 부인상은 1914년 채용신이 그린 배향용 초상화다. '운낭자(雲娘子) 27세 상'이라고 적혀 있는 모델은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그곳 관기 출신이었지만 널리 선양할만한 덕행으로 사후에 열녀각에 봉안되었다 한다. 살이 올라 포동포동한 젖먹이를 품에 안은 젊은 여인의 용모는 아마도 그 무렵 이상미의 모든 기준을 구현했으리라. 전신상인 데다 외씨버선의 한 쪽 발이 치마 아래로 살짝 나온 것도 당시 미인도의 전형과 같다.

경계가 분명한 앞이마에 긴 눈썹은 물론이고 가르마가 단정한 쪽머리에 반달 같은 얼굴형도 호감을 살 인상이다. 연한 미색을 띤 짧은 저고리에 주름을 댄 엷은 옥색 치마가 아름답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선묘에서 서양화의 음영묘사 기법을, 그리고 구성에서는 성모자상을 연상하게도 한다.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기의 어른스러운 표정도 15세기 서양의 표현과 닮았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초상화의 비밀' 전에 전시 중이다.

김영동(미술평론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인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마포는 4년 동안 큰 안전사고가...
온라인에서 퍼진 '2026 대한민국 주요인물 연봉' 표에서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최승호의 연봉이 9억원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충남 당진에서 20대 A씨가 반려견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낮에는 반려견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으며, 가수 이재가 시상식에 참석..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