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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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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보 1호는 숭례문이고 보물 1호는 서울 흥인지문이다. 그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1호는?

대구시 동구 도동측백나무숲이다. 불로천이 휘감아 도는 향산의 북쪽 50여m 높이 절벽에 700여 그루의 나무가 파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위 틈에서 수백 년을 버텨온 측백나무들은 질긴 생명력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 도동측백나무숲이 '천연기념물 1호'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는 소식이다. 도동측백나무숲은 현재 절벽 쪽 측백나무만 제법 무성할 뿐 절벽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가지가 앙상한 측백나무가 산 아래에서 중턱까지 가득 자리 잡고 있다 한다. 도동측백나무숲은 이상기온과 관리 시스템 부재로 2000년 1천여 그루에서 2008년 700여 그루로 개체수가 크게 준 것은 물론 주변에 도로 건설 등을 할 예정이어서 보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觀賞的)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물(그 서식지)과 식물(그 자생지), 지질?광물과 그 밖의 천연물을 말한다. '천연'(天然)은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아니한 상태 또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거나 변화시킬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천연 샘물' '천연 요새' '천연 보석' 등으로 쓰이며 "불모산 동굴은 내부가 화강석 밑바닥에 천장과 벽 부분은 차돌 같은 종유석이 달려 있는 천연 종유 동굴이었습니다."로 활용한다. '천연기념물'을 '천년기념물'로 착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천년'(千年)은 오랜 세월을 뜻하며 '천년 고도 경주' '천년의 향기'로 활용하며 "어느 천년에 그 빚을 다 갚느냐."로 쓰인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2008년 방화(放火)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때 타지 않고 남은 현판 등을 지켜본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숭례문은 복원 작업이 착착 진행돼 2012년 말쯤 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햇볕에 얼굴이 검게 그을었다." "서캐를 등잔불에 그슬리자 고기 냄새가 난다."라는 문장에 나오는 '그을다'와 '그슬다'에 대해 알아보자.

'그을다'는 햇볕이나 불,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라는 뜻으로 "들판 곳곳에는 까맣게 그을린 농부들이 지하수를 퍼 올리느라고 한창 일손이 바빴다."로 쓰인다. '그슬다'는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다라는 뜻으로 "새우를 불에 그슬어서 먹다." "장작불에 털을 그슬다."로 쓰인다. '그을리다' '그슬리다'는 '그을다' '그슬다'의 사동형과 피동형으로 쓰이며 '거을리다' '거슬리다'로 표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보든 보물이든 천연기념물이든 우리는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을 고이 간직해야 한다. 숭례문의 방화나 도동측백나무숲의 훼손 같은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도리가 아닐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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