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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화려한 색상의 차, 도로에선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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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겨냥 '개성이 있는 차' 홍보, 판매 실적은 무채색 계열이 대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녀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춤을 춘다. 잠시 뒤 무채색 차량이 등장한다. 남자가 빨간색 페인트를 차에 들이붓는다. 빨간색 차는 조명이란 조명은 다 켜고 '달아놓을 것은 다 달았다'고 자랑한다.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뉴 프라이드'의 TV 광고 장면이다. 빨간색 프라이드는 25년 전쯤인 1987년에도 광고 모델로 등장했었다. 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뉴 모닝도 빨간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판매된 모닝의 색상별 분류에서는 흰색 계열(밀키베이지, 흰색)이 53%, 은색 계열(티타늄실버, 은색)이 40%였다. 광고 모델이었던 빨간색은 2.5%에 불과했다.

무난하면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은빛이나 흰색으로 광고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공략 대상의 나이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빨간색은 젊은 층을 겨냥할 때 두드러진다. '개성이 있는 차'라는 콘셉트라는 것이다. 실제 경차나 준중형차의 경우 무채색으로 홍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반해 성능과 묵직함으로 승부하는 중'대형차는 실제 많이 팔리는 색깔로 홍보하고 있다. 은색이나 검은색, 그리고 흰색 계열이다. 30대 이상이 공략 대상이어서다. 그랜저HG나 기아자동차의 K7,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등에서 빨간색이나 파란색 모델을 찾기 힘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다만 예외도 있다. 기아자동차의 K5는 파란색을, 스포티지R은 오렌지색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현대자동차의 YF소나타 하이브리드는 빨간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브리드라는 특이점을 강조해야 했다.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도 실제 판매된 모델의 색깔은 광고 모델의 색깔과 달랐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티지R. 광고 모델이었던 오렌지색(테크노 오렌지)의 전체 판매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튀는 색깔로 분류되는 빨간색(1.4%), 노란색(0.4%)의 점유율은 미미했다. 올 들어 판매된 스포티지R의 43%는 흰색, 38.5%는 은색 계열이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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