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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알로하오에' 하와이 여왕 릴리우오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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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하와이를 대표하는 민요 '알로하오에'의 노랫말이다. 하와이 말로 '알로하로에'(Aloha'oe)는 '잘 가요, 그대여'라는 뜻. 노래를 만든 이는 하와이왕국의 마지막 군주인 릴리우오칼라니(Liliuokalani'1838~1917) 여왕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녀는 공주 시절이던 1878년 연인의 이별 모습을 보고 악흥에 젖어 이 노래를 지었다.

약소국이 강대국과 불평등한 조약을 맺고 분별없이 문물을 받아들이면 어떤 비운을 겪는 지 100여년 전의 하와이왕국은 잘 보여준다. 오빠 칼라카우아 국왕이 죽자 왕위를 계승한 릴리우오칼라니는 미국의 하와이 병합 야욕에 격렬히 맞섰다. 진주만을 미국에 양도하는 내용의 조약에 반대하고 자국 농업 보호를 추진했지만 친미기업가이자 정치인인 샌퍼드 돌의 무력봉기에 의해 1895년 폐위되고 만다. 돌은 하와이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어 1898년 미국과 합병조약을 체결한다. 그녀는 궁전에서 연금돼 지내다가 1917년 오늘 호놀룰루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알로하오에'는 이별하는 연인들의 슬픔을 넘어 하와이왕국 멸망의 비극을 담은 노래가 됐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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