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문병원 시대가 열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0일 병원급 의료기관 중 전문병원 99곳을 지정'발표했다. 그동안 한두 가지 특정 질환을 진료하는 병'의원들이 너도나도 '전문병원'이라는 표현을 써 왔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질환별로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9개 분야,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9개 과목, 한방에선 중풍, 척추질환 2개 분야에서 전문병원 99곳이 지정됐다. 이들은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게 됐다. 전국 전문병원 99곳 중 대구 11곳, 경북 2곳(표 참조)이 지정됐다. 지역의 전문병원 시대를 선도해 나갈 이들 병원에 대해 알아본다.
대구 최초 척추 전문 보광병원
보건복지부가 99곳 전문병원을 지정하면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진료 분야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문병원 지정 관련 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신청기관들 중 지정기준을 충족한 대부분의 기관들은 전문병원으로 지정했으나 심장질환, 소아청소년과, 척추 질환 등의 분야는 정책적인 지원 및 진료 행태의 변화 필요성 등에 대해 전문병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심장과 소아청소년과는 전국에서 3곳만 지정됐다. 나름의 기준에 맞는 병원이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척추 분야는 가장 많은 17곳이 지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척추 분야에 대한 '주요 심의사항'이라는 단서 조항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과도한 수술 행태를 지양하자는 차원에서 수술비중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병원 중심으로 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함.' 척추전문병원이라면 당연히 척추수술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아선 안 된다.
이번에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보광병원'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대구지역 최초의 척추질환병원으로 1994년 4월에 개원한 보광병원은 이번 전문병원 선정에 따라 명실상부한 척추질환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2002년 현재 위치인 본(리)동에 첨단 시설을 갖추고 이전한 뒤 개원 17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시행한 척추'관절 수술은 약 2만3천례. 2009년에는 '항생제 적정 사용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1등급을 받았다. 양적인 결과뿐 아니라 질적인 진료 수준도 높다는 의미다.
보광병원이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은 병원내 척추센터와 관절센터, 통증재활센터, 운동치료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며 환자 개개인에 맞춤형 치료뿐만 아니라 운동, 물리, 약물, 주사 등 비수술적 방법을 통한 재활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활의학과의 경우, 다양한 허리통증 원인을 파악해 주사요법으로 척추관절주사와 척추신경주사를 사용한다. 소량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후관절에 시술하는 척추관절주사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해당 신경에 직접 주사하는 척추신경주사는 추간판탈출증 때문에 신경이 자극받아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이 발생할 때 사용한다.
아울러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재활프로그램도 자랑거리. 요추 및 경추를 강화시키는 메덱스 장비뿐만 아니라 최신 재활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프로그램이 척추전문의 및 재활의학 전문의의 운동 처방에 의해 이뤄진다.
이를 진단하고 진행하기 위해 최첨단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EMG(근전도 검사장비), NCV(신경전도 검사장비), DITI(적외선체열진단검사기), SONO(초음파진단기), C-ARM(방사선조영기구) 등을 갖추고 있다.
174병상 규모인 보광병원은 전체 환자수 대비 전문질환 환자 비율이 90% 이상이다. 신경외과(척추)'정형외과(관절)'재활의학과 전문의 9명과 내과'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전문의 5명을 포함해 100여 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을 표방하며 진료에 나서고 있다. 한편 빠른 재활을 위해 2개 병동, 16병상의 전문 간병병상도 24시간 운영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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