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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일요일은 산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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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7시면 어김없이 고요한 집안에 울려 퍼지는 알람소리!! 제일 먼저 인기척을 하는 사람은 여섯 살 우리 집 막내다. 늦잠을 자고 싶어 잠투정을 하며 일어나는 새침떼기 공주님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네 가족은 아침기상과 함께 서둘러 식사를 하고 각자의 배낭을 꾸리기에 정신이 없다. 먼저 아빠의 배낭에는 보온병, 잡곡밥, 묵은지, 상추, 풋고추, 쌈장을 담은 도시락과 물 한 통, 작은 돗자리, 사과, 삶은 계란과 스틱을 넣고, 남편보다는 작은 나의 가방에는 카메라, 오이 4개, 컵라면 2개와 물 한 통을 담고 나보다 더 작고 귀여운 딸과 아들의 가방에는 각자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마실 수 있는 물 한 통, 초콜릿, 과자 한 봉지씩을 싸면 우리 집 산행 준비는 끝이 난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꼴은 가까운 산을 찾는 우리가족의 주말 아침이면 시골 5일장을 방불케 하는 분주함과 생동감이 넘친다. 요즘같이 단풍잎이 산과 계곡을 수놓을 때 가장 손꼽아 기다려지는 황금 같은 일요일 하루다. 산에서 만나는 등산객들과의 경쾌한 인사 "안녕하세요"는 이제 우리 아들, 딸이 먼저 할 정도이며 어린 녀석들이 지치지도 않고 산을 잘도 탄다며 기특해 건네주는 먹을거리들과 청솔모나 그 산에 딸린 작은 절(寺)들은 등산의 쏠쏠한 재미를 더 해 준다.

정상에 다다르면 가족사진 한 컷과 컵라면에 상추쌈은 산에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맛보지 못할 별미 중에 별미다. 거기에 따뜻한 커피는 향마저 아깝다.

배가 부르니 발걸음도 가볍고 콧노래가 절로 흘려 나온다. 아이들과 하산을 하고 집에 돌아와 카메라 가득 담긴 사진들을 보며 아침과는 또 다른 떠들썩한 웃음꽃이 핀다.

그 다음날에 찾아오는 온몸의 뻐근함은 그리 싫지 않은 기분이다.

장경숙(대구 달서구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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