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명품으로 잘 만들자

경상북도가 2015년까지 792억 원을 들여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대 24만 6천㎡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1일 발표했다. 여기엔 1960, 70년대 옛 농촌마을이 들어서는 등 지난 1970년 시작된 새마을운동 4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학으로 탄생한 새마을운동은 포항시와 청도군이 원조 논쟁을 벌였지만 경북이 발상지다. 구미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잘 만들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 테마공원이 들어설 곳엔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 해마다 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생가와 테마공원을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지난 2009년 구미에서 처음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에는 32만 명이 몰렸다. '한물간 것'으로 알았던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인한 셈이다. 구미엔 경북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외국의 공무원들과 국내외 사회단체'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새마을운동 연수교육 기관도 있다.

또 구미엔 대한민국을 일으킨 지도자로 외국에 잘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다. 금오산은 그가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했던 발상지다. 수시로 내려와 진두지휘했던 국내 최대 내륙 국가 공단인 구미공단도 있다. 공단엔 어릴 적 소를 매 두었던, 지금은 보호수로 관리 중인 '박정희 소나무'가 있다. 그가 졸업한 초등학교엔 실물 크기의 작은 동상이, 생가 옆엔 지난달 세워진 대형 동상이 있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과 박 전 대통령, 구미공단 등 구미의 여러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테마공원을 꾸며야 할 것이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만들고, 예산만 낭비하는 실패한 테마파크의 하나가 되지 않도록 시작 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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