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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시체육회 사무처장 교체 '고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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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구시 국장급 인사를 앞두고 모 간부 공무원의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은 퇴직을 앞둔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낙하산으로 보상받는 대표적인 자리 중 하나여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런데 체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나 시기적으로 봐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닌 듯하다. 내년 10월 대구에서 20년 만에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 체육 관계자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내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현 사무처장이 계속 체육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식에 따른 전망이 '시 인사 숨통 틔우기'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시와 체육회,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만약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시장이 어떤 이유와 근거로 사무처장 교체를 결심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열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 전국체전을 우선으로 고려했는지, 아니면 충성을 다한 측근의 거취를 먼저 생각했는지 말이다.

현 사무처장의 체육회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교체'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말 그것이 이유라면 왜 진작 바꾸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전장으로 항해에 나선 선장을 잘라 군대의 전의를 꺾는 것은 그리 현명한 것 같지 않다.

더욱이 지금은 자치단체의 간부 공무원이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를 무조건 차지하는 시대가 아니다. 전국 16개 시'도 중 공무원이 아닌 체육계나 체육회 자체 승진 인사 등이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곳이 반 정도나 된다. 그러나 대구시는 여전히 사무처장 자리를 고위 공무원의 '약속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대구 역시 오래전부터 체육계 인사에게 사무처장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얘기가 공론화됐지만 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사무처장에 임명하든지 그 과정과 절차가 좀 더 투명할 필요가 있고, 공무원 낙하산 일색에선 탈피해야 한다. 특히 큰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대구시장의 고민과 신중한 결정을 기대해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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