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발로 뛴 1기 임기..지구 55바퀴 출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31일(현지시간)로 1기 임기를 마감한다.
지난 6월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박수 속에 연임을 확정한 반 총장은 첫번째 임기인 지난 5년 동안 유엔 수장이라는 자리에 걸맞게 분쟁 지역과 재해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갔다.
2007년 1월 취임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물론 유엔 내부의 반발에 부딪혔던 반 총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내년 1월1일부터 5년의 2기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발로 뛰는 리더십이 숨어있다.
반 총장이 지난 5년 동안 이동한 거리는 135만7천285마일(218만㎞)에 달한다.
연 평균으로는 27만1천457마일로 지구 둘레의 11배에 달한다. 5년 동안 지구를 55바퀴나 돌았다는 얘기다.
출장을 다닌 국가는 114개국에 달한다. 분쟁, 재해, 기아 등 유엔 사무총장을 필요로 하는 웬만한 국가는 거의 다 찾아다닌 셈이다.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급 인사들과의 회담은 870차례로 연 평균 174회에 이른다. 장관급 회담까지 포함하면 5년 동안 반 총장이 한 회담은 2천 차례가 넘어 연 평균 400회 이상에 달한다. 매일 평균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회담을 했다는 계산이다.
반 총장은 이동하는 비행기에서도 좀처럼 쉬지 않는다. 각국 정상이나 지인들에게 보낼 서한을 작성하고 보고를 받는다. 올해 67번째 생일상도 남미 순방 중 버스 안에서 받았을 정도다.
반 총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엄청나게 부지런한 분"이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10여 건 이상의 회의와 약속을 소화하고 한 달에 평균 지구 한 바퀴를 돌 정도의 출장을 다닌다"고 말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해외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새해 카드를 직접 쓸 정도로 시간을 아껴 쓴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는 이유 만으로 반 총장의 발로 뛰는 리더십이 찬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반 총장이 반드시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알랭 르 로이 전 유엔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은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 코트디부아르,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지역에는 반드시 반 총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실천하는 리더십 덕분에 유엔 사상 두번째 예산 삭감이 가능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지난 24일 2012∼2013년 예산으로 51억5천만 달러(약 5조9천200억원)를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0∼2011년의 예산 54억1천만 달러보다 4.8% 줄어든 규모다.
반 총장은 최근에 열린 유엔 출입 기자단과의 송년 만찬에서 대외 활동도 중요하지만, 유엔 조직 내부 문제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해 재임 2기에는 유엔 조직의 개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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