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새해 'Buy 코리아' 행진

20일만에 작년 매도액 절반 사

지난해 주식을 팔기 바빴던 외국인이 올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매도 금액의 절반 이상을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 재정위기 소강상태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7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유럽 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다가오는 점 등은 외국인 매수세의 장기간 지속을 장담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주식을 4조3천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인 8조200억원의 절반 이상을 20일 만에 사들인 것. 특히 설 연휴 직전인 지난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6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9년 9월 둘째 주(14~18일) 3조6천877억원에 이어 주간 단위로는 역대 두 번째 큰 금액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983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LG화학(2천655억원), 하이닉스(2천472억원), 현대차(1천758억원), 삼성중공업(1천402억원), POSCO(1천386억원), 현대모비스(1천355억원), 현대중공업(1천310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하면서도 설 연휴 이후의 해외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예정된 미국 FOMC와 27일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발표 등은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기 때문.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장은 "이번 FOMC에서 부동산 채권 매입 확대, 3차 양적완화(QE3) 등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다 애플 등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와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 만기일이 다가온다는 게 껄끄러운 대목"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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