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꽁꽁 얼어붙었다. 1일 오후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기온은 2일 오전 경북 내륙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로 떨어졌고, 대구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도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의성은 197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기온으로, 전례 없는 추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5~-8도로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얼마나 춥나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2일 아침 최저기온이 대구 -12.3도로 올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2월 날씨 기준으로 의성은 1977년 2월 17일 -20.0도로 -20도 아래로 떨어진 후 35년 만에 다시 -20도 아래로 떨어져 -20.3도를 기록했다. 봉화는 -20.1도로 1991년 이후 가장 추웠고, 문경은 -17.0도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상주 역시 -15.4도로 2006년 이후, 영덕 -13.7도로 1984년 이후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 전역이 한파 기록을 세웠다. 청송 -16.4도, 울진 -13.7도, 영천 -13.7도, 경주 -11.2도, 포항 -9.5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대는 군위, 문경, 예천, 안동, 의성, 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에 한파 경보를, 대구를 비롯한 경북 일부 지역에 한파 주의보를 발효했다.
낮 최고기온은 대구 -5도, 상주 -8도, 봉화 -7도, 구미 -6도 등으로 영하의 기온을 벗어나지 못했다.
3일에도 한파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대구 -12도, 구미 -14도, 안동 -15도, 봉화 -18도, 경주 -10도를 기록하겠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4일 오후부터 다소 기온이 올라가겠지만 다음 주 다시 추위가 닥칠 것"이라며 "수도관 동파방지를 비롯한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쳤다. 서울은 -16.7도로 1977년 2월 16일 -16.8도까지 떨어진 이래 2월 기온으로는 35년 만의 최저치였고, 철원 -24.6도로 1일에 이어 역대 2월 최저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영월(-21.0도), 문산(-19.7도), 동두천(-18.1도) 등지는 2월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강추위 원인은
대구기상대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중순 이후 북극 진동에 따라 시베리아 상공의 찬 기운이 한반도로 많이 내려왔다는 것.
이에 따라 한반도 북쪽의 상층에 찬 대륙고기압이 머물면서 전례 없이 낮은 기온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 대륙고기압이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기상대는 "4일 오후부터 낮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8일부터 또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며 "8일 이후 경북 북부 일부 지방은 -15도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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