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누리당은 전국위를 열어 당명 개정을 공식화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명시한 정강'정책 개정안을 의결했다. 박근혜 체제로의 완전한 재편인 셈이다. 박 비대위원장 또한 "마침내 당이 공식적으로 내용과 모습을 모두 바꾸고 새출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새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선지 각을 세우는 발언을 여간해서는 하지 않던 박 비대위원장이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국지전 성격이 아니라 전면전 수준이었다.
지난주 지방기자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선언한 민주통합당을 겨누더니 급기야 전국위 자리에서 "(폐기 선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인사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추진하겠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정권에 시작됐다", "정치권의 행동이나 말은 책임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의 이례적인 '성난 목소리'를 두고 야당이 한'미 FTA를 야권 결집의 명분으로 삼는 데 대한 대항 명분으로 삼아 보수진영 대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찬(贊)FTA 대 반(反)FTA 구도로 진영을 짜서 정면 승부한다는 것이다.
이날 보수성향 중도신당인 '국민생각'을 창당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기존 정치권이 한'미 FTA 폐기를 비롯해 주요 국가정책에 대해 인기영합주의적인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는 국익을 자해하는 행위"라고 밝히면서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가치연대와 정책연대는 얼마든지 모색해 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일단 한'미 FTA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
한'미FTA 체결을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최대 화두로 삼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의 목소리에 정면 대응했다. 한'미 FTA에 관한 생각을 공천 심사에서 정체성 평가 요소에 포함시키기까지 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한'미 FTA 반대세력, 책임 물어야' 발언과 관련해 "지금 국가지도자다운 모습은 한'미 FTA를 재검토하고 재협상의 방법을 찾는 것으로 날치기 처리한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한'미 FTA 같은 중차대한 조약을 날치기하는 나라, 정당, 국회가 이 세상 어디 있겠나. 양극화를 깊게 할 한'미 FTA를 무조건 고수하는 것이 국익일 수 없다"고 논평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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