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을 나타내는 명함이 있듯이, 노래가 곧 삶인 가수들에게는 자신을 나타내는 대표곡이 존재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희망을 기원하는 노래인 '해뜰날' 하면 송대관이, 군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담은 '이등병의 편지' 하면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한 고 김광석이 떠오른다. 이처럼 대표곡은 그 가수를 나타내는 동시에 영원히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지는 또 다른 이름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이라는 구수하고 흥겨운 리듬과 가사로 시작하는 가수 조영남의 대표곡 '화개장터'. 이 노래는 1988년 발표 때부터 지금까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북적이는 장터의 활발한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며 오랜 지역감정으로 갈등을 빚어온 영호남의 화합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노래이다.
번안곡 '딜라일라'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던 조영남이지만, 조영남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의 명함격인 노래는 화개장터일 것이다. 특히 그가 가요 프로그램에서 화개장터를 힘차게 부를 때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흥겨워하던 관객들의 모습에 필자도 절로 즐거운 기분을 느끼곤 했다. 지금은 활발한 가수활동 대신 화가로서의 작품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그이지만, 그가 부른 불후의 명곡 화개장터는 가수 조영남이라는 이름과 함께, 앞으로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 흥겨운 가락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조영남(趙英男)은 1945년 4월 2일 황해도에서 출생했다. 1'4후퇴 때 가족들과 함께 충청남도로 이주한 그는 서울대와 한양대학교를 오가며 성악을 공부했다. 1969년,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성악과 가요를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요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최근 그의 대표곡 화개장터는 그와 인연이 깊었던 김한길 전 국회의원의 작사를 통해 탄생한 노래였다는 재미있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학창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미군 나이트클럽에서 팝송을 부르다 성악을 그만두고 돈벌이가 좋은 상업가수로 전환하였고, 현재는 화가로 또 다른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의 사주(四柱)나 이름을 보면 예능인보다는 사업가의 기질이 강하다. 그가 성악공부를 하고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마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재능으로 보인다. 친동생인 조영수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도 그와 같이 쩌렁쩌렁하고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고, 얼굴을 비롯하여 체형까지 두 사람이 너무나도 비슷하다.
이름을 통한 그의 성명 운을 보면 재(財), 관(官), 인(印) 격으로 작명된 전형적인 사업가의 이름이다. 현대그룹의 창업자 고 정주영도 재, 관, 인수 격의 이름이었다. 남자의 이름에 재성(財星)이 앞서고 그 뒤를 관성(官星)과 인성(印星)이 받쳐주면, 돈과 재물이 관련된 사업에 뛰어난 역량을 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있다. 한마디로 돈을 벌거나 재물을 축적하는 데는 귀재이며, 한 번 들어온 돈은 잘 쓰지 않는 자린고비도 많다.
한국 연예인 중에 손꼽히는 부자이며 재산가인 조영남은 실거래가가 100억원이 넘는 빌라에 살고 있어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화가로서 개인전도 자주 열고 있으니 나이와는 무관하게 수입은 줄지 않을 것이고, 그의 이름처럼 말년까지 부자로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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