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는 OK, 한'중 FTA는 NO.'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중 FTA 협상개시를 위한 공식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섬유업계가 한'중 FTA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중국산 섬유 경쟁력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평균 수입관세율 10%(중국은 11.4%)마저 철폐된다면 더욱 빠르게 시장을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국내 섬유업계는 지난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외교통상부 주최로 열린 한'중 FTA 공청회에서 '한'중 FTA가 체결되면 국내산업의 급속한 붕괴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섬유산업연합회 FTA지원센터 관계자는 "한'EU나 한'미 FTA와는 달리 한'중 FTA가 타결되면 섬유산업은 전 품목이 초토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라며 "이는 정부도 앞서 한'중 FTA 검토 단계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중국 무역적자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국 간 대중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27억6천달러를 기록한 반면 대중 수입은 201% 증가한 60억7천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2005년 9억1천900만달러, 2009년 18억3천100만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대구경북도 마찬가지.
2009년 2억3천300만달러였던 대중 섬유류 수입액은 2010년 3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엔 16% 증가한 3억8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역적자는 더욱 늘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과의 가격 차이는 여전하지만 기술 격차는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과거 제10차(2001~2005년), 11차(2006~2010년) 5개년 계획을 통해 섬유소재 산업을 중점 육성했고 그 결과 섬유 생산 능력에 관한 생산'소비 세계 1위국으로 부상했다. 또 최근에는 산업용 섬유를 중점 육성하게 되면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어 시장 잠식이 불가피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섬유산업이 중국보다 기술 수준이 아직까진 월등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지원책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섬유산업이 첨단 산업화 소재 연구와 육성을 지체한다면 대중국 무역적자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한미 FTA 발효에 이어 공청회와 대외경제장관회의 의결 과정을 거쳐 한'중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오는 4월 중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근 3년간 대구경북 대중 섬유류 수입현황 (단위 : 천불)
2009년 233,929
2010년 300,194
2011년 38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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