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세월을 흘러온 낙동강은 영욕의 역사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봉화와 안동지역 낙동강과 청량산 일대에는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서려있고, 상류 봉화부터 하류 고령까지 강 곳곳에는 나룻배와 다리, 강변놀이에 얽힌 이야기가 풍성하다.
안동 도산면 가송리 사람들은 해마다 공민왕의 부인, 노국공주를 모신 부인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의성 다인면 용곡리 동동마을 앞 낙동강 연담소에는 임진왜란 당시 강에 몸을 던진 삼부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평 문씨 문경제가 왜적에게 살해되자, 이를 본 부인 남양 홍씨, 며느리 함양 여씨, 손녀 등 3명이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것.
봉화 소천면 현동3리 배나들 주민들은 1960년대 드럼통으로 만든 배를 타고 강 건너 소천장에 가거나 아이들 학교를 보냈다고 한다. 안동 풍천면 구담마을에는 1970년대 말까지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외에도 30명이 탈 수 있는 배와 150명까지 탈수 있는 큰 배를 마을에서 운용했다. 의성 단밀면 낙정마을에서는 구미 도개면 월곡마을까지 사람은 물론 버스까지 싣고 다니는 나룻배가 있었다. 예천 풍양면 낙상1리 새멸마을 사람들은 1970년대까지 봄날 동네 여성들끼리 강변이나 강섬에서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희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김홍선(79'새멸마을) 씨는 "동네 새댁들이 다 갔어. 시집살이 하니 하루라도 한복 입고, 장구 치고 북치고 놀았지. 미루나무 가득한 강섬에 놀러가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고 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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