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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세오녀 신라 이적행위 주장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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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에 기원을 둔 삼국유사 설화의 주인공 연오랑과 세오녀가 귀족으로서 신라의 이적 행위자일 수도 있다는 주장(본지 20일자 2면 보도)에 대해 일부 지역 사학자는 "이들이 왕족이나 귀족일 가능성은 높지만, 신라에 대한 이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조유현 포항문예사랑회 공동대표는 최근 "연오랑과 세오녀가 지방 호족일 가능성이 높고, 직모기술 등 신라 선진기술을 일본에 전하고 일본에 정착한 뒤 신라와 대응한 인물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대학 배용일 명예교수는 "신라시대 이전에 영일만에는 근기국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연오랑과 세오녀는 이 나라의 지도적 인물 또는 제사를 주제하는 사제였을 것"이라며 "둘 다 이름에 태양을 상징하는 '까마귀 오(烏)'가 들어 있고 이들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 신라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그 증거"라고 말했다.

배 교수가 발표한 '연오랑 세오녀 일월신화 연구 논문'(2007년 10월 발표)에 따르면 신라 초기(157년) 연오랑'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 사람들의 추대로 왕이 됐다는 이야기는 이들이 길쌈과 제철기술 등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며 신천지를 개척한 역사적인 사실은 물론 이후 일본과 신라인의 인적 교류를 반영해주고 있다는 것.

이적 행위 주장에 대해 배 교수는 "세력 확장 중이던 신라를 피해 일본으로 망명한 것일 수는 있으나 이후 외교사절 문제 등 신라와 적대적 관계보다는 우호적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설화를 통해 신라인이기도 했던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이 선진 신라인의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성을 내세워 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우고자 한 뜻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준(포항시사 집필위원) 향토사학자는 "일본이 우리 영토의 주권을 주장하며 역사왜곡을 펼치는 데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이를 뒤집는 귀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 역사의 근간이 한국, 그것도 포항에서 이뤄졌다는 내용의 사학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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