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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생활체육회 간부 지위 이용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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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생활체육회 간부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자신의 스포츠용품점 영업홍보에 활용하고, 체육회 강사들을 개인 직원처럼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생활체육회 회원들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회원 2천여 명의 휴대전화에 'OO마트 스포츠용품점 이월상품 70~90% 세일'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2, 3회씩 전송됐다. 생활체육회가 확인한 결과, 문자메시지에 표기된 이 스포츠용품점은 생활체육회 사무국장 A(47) 씨가 올해 초 개업한 업체였다.

생활체육회 회원 B(42'여) 씨는 "나는 동의한 적도 없는 문자가 마구잡이로 날라와 놀랐다. 혹시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알아보니 A씨 측에서 보낸 것이더라"면서 "포항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공공단체가 개인 사업장 홍보까지 해주는 줄 몰랐다. 운동을 위해 생활체육회에 가입했는데 이런 식으로 내 정보가 쓰이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회에 소속된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생활체육회 회원 C(48) 씨는 "자기 집 물건을 팔기 위해 간부 지위를 이용해 회원들의 명부를 빼돌린 것은 엄연히 개인정보 유출 아니냐. 공인으로서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생활체육회 소속 강사 17명에게 '수업 없는 선생들, (A씨의) 마트 가게 짐 싸는 것 좀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생활체육회 직원의 번호로 전송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친분관계에 의한 메시지로 볼 수 있지만, A씨가 강사 근무평가 작성과 체육행사 보조금 배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생활체육회 소속 강사들의 하소연이다.

생활체육회 강사 D씨는 "이달 초 이월상품이 처음 입고됐을 때는 새벽까지 일하기도 했다. 불만은 있었지만, 혹시나 해고될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씨는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리고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을까 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는 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 강사들도 워낙 친분이 있다 보니 수업이 없는 날 잠깐 일손을 거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이지만 부담을 느꼈다면 미안한 일"이라며 "책임을 져야 한다면 감내하겠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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