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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고위험' 분류 학생, 몇 명인지도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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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교육청 실태 파악도 못해, 검사결과 자료 학교에 맡겨

16일 발생한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본지 17일자 1'4면 보도)을 계기로 지역의 '자살 고위험군 학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영주 중학생 이모(14'2년) 군은 지난해 5월 정서행동발달심리검사에서 자살 위험도 수치가 고위험군으로 판별됐다. 이후 상담치료, 원예치료 등을 수차례 받았지만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와 경북 초'중'고교생 가운데 자살 고위험군 학생은 대구 230명을 비롯해 지역에 수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작 이번 사건이 불거진 경북도교육청은 자살 고위험군 학생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도 못하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관계기사 3면

도교육청은 "최종 검사 결과는 Wee센터와 학교 간에만 공유하는 자료"라며 엉뚱한 해명을 하고 있다.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경우 학교폭력 외에도 성격, 교우 관계, 가정 형편 등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북의 한 상담교사는 "일상적 설문조사 결과도 챙기는 것이 당연한데 지역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통계를 도교육청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교육청이 현실을 제대로 모르니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말도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초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등 9만5천631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30명의 학생을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별했다. 시교육청은 Wee센터와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씩 총 10회의 상담치료를 하고, 상태가 심각할 때는 병원치료와 연계하고 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자살 고위험군 학생 경우 특별한 보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영남대 심리학과 조현주 교수는 "상담을 하면서 자살방지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위기 상황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를 개설하는 등 해당 학생에게 누군가가 늘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줘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가족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호숙 대구지부장은 "자살 고위험군 학생의 교우 관계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주기적으로 관찰일지를 쓰는 등 학생의 일상생활을 세밀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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