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MBC를 포함한 지역 6개 MBC 계열사 사장이 교체돼 대구 MBC를 비롯한 해당 계열사는 '낙하산 인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이 내놓은 임원인사 개편안건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대구 MBC 박영석 현 사장 대신 차경호 서울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6개 지역 계열사 사장 인사가 포함돼 MBC 계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는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역 계열사 사장 가운데 전성진 전주 MBC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역과 관계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는 여당 인사 6명, 야당 인사 3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진 가운데 야당 이사들이 동의하지 않은 채 열린데다 경영 평가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대구 MBC 노조 측은 이번 인사를 '무차별 퍼주기 보은 인사'로 규정하고 "'낙하산 사장'은 그 어떤 비전도, 언론인으로서 사명과 책임도 없이 임기 채우기만 급급했다"면서 "낙하산 사장은 정치권과 서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제작환경의 위축과 방송 내용의 보수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차경호 차기 대구 MBC 사장 내정자는 보도국 기자출신으로 보도국 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거쳤으나 지역과는 무관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 MBC로서는 고 김동철 사장에 이어 박영석 사장 등 자사출신 사장 두 명을 배출했기 때문에 당혹해하고 있다. 자사 출신 사장 배출의 전통을 만들어나가려던 노력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향후 신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강력한 대응을 결정했다. 또 대구 MBC 국'부장협의회 소속 간부 46명 전원은 보직 사퇴를 결의하고 노조와 행동을 함께하기로 결정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2010년 3월 자사기자 출신으로 처음 사장 자리에 오른 박영석 대구 MBC 사장은 통상 3년의 임기(2013년 3월)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됐다.
권창모 대구 MBC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선거국면이 끝나고 김재철 사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라면서 "통상 임기가 남아 있고 경영 평가 등을 진행하지 않은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갑자기 단행한 이번 인사는 지역사의 근간과 미래를 뒤흔드는 심각한 도발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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