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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의 46%, 50대 이상이 부담…은퇴·자녀결혼 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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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의 절반 가까이를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담보대출 상환 압박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준비되지 않은 은퇴와 자녀 학자금, 결혼비용 부담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 잔액(가계신용기준)은 912조9천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8% 늘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규제로 5.7% 증가하는 선에서 멈췄지만 비은행권에서의 증가율은 11.6%로 가계부채 증가에 '도우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계대출의 주역 중 특히 은퇴가 시작되는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가계부채의 46.4%가 50세 이상 고연령층으로 2003년 33.2%와 비교하면 13.2% 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구가 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는 은행보다 비은행권에서 더 빠르게 증가했다. 50대 이상의 은행권 가계대출은 2003년 30.5%에서 지난해 42.2%로 늘어났으나 비은행권에서는 38.4%에서 53.2%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급증 이유로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등을 들었다. 이들 연령층이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5~2007년에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가 주택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자 대출금 상환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꼽힌 것은 창업자금 대출이다.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 은퇴로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비중은 2008년 47.1%에서 2011년 53.9%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소득 창출 능력이 취약한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는 향후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 부실화 위험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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