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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도 한산한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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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 22일 전국의 대형마트가 일제히 강제 휴점했지만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는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 지역의 경우 대형마트 휴점에 맞춰 농수축산물 노마진 행사를 한 일부 전통시장은 다소 활기를 띠었지만 노마진 행사를 하지 않거나 규모가 영세한 전통시장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통시장도 함께 쉬어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전통시장 활성화의 왕도(王道)가 아님을 시사한다. 대형마트의 생필품 판매가격은 평균적으로 전통시장보다 비싸다고 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신용카드를 쓸 수 있고 많이 이동하지 않고도 신선 식품부터 의류까지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다. 구매한 품목이 많으면 배송도 해준다. 그리고 식당 사진관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많다. 소비자들은 이런 이점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대형마트를 찾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이 같은 면에서 경쟁력이 없다. 값은 싸지만 불편해서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 소비자도 매우 많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전통시장으로 가라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강제 휴무 전날 대형마트에 평소보다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는 사실은 정책 담당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사실 전통시장 활성화 논의에서 소비자의 후생(厚生)은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무분별한 대형마트의 허가로 전통시장이 빈사지경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전통시장은 살려야 한다. 그러나 대형마트에 장사를 못 하게 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자동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전통시장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전통시장 살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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