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는데도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아파트 주민들)
"화재 발생 직후 대피방송을 했습니다."(아파트 관리사무소)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아파트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했는데도 관리사무소가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아파트 내부 60㎡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3천5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0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18층 주민 수십여 명이 한꺼번에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관리사무소가 화재 발생 직후 대피 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주말 오전이라 늦잠을 자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안내 방송을 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했다.
화재 사실을 뒤늦게 안 꼭대기 층 주민들은 아래로 대피하지 못해 옥상으로 대피했으며, 11층에 사는 한 주민은 소방차 사다리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6층에 사는 한 주민은 "경보기가 울려 밖에 나가보니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가면서 각 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다른 주민들보다 늦게 대피를 했는데도 관리사무소 측의 화재 안내 방송을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밖에서 '불이야' 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아파트를 탈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직후 대피방송을 했으며 그 뒤에도 현장을 못 빠져나온 주민들을 위해 5, 6차례 정도 방송을 더 했다"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정상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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