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두산 앞에만 서면 '솜방망이'

이용찬 호투에 1득점 그쳐…상대 전적도 2승 7패 열세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3회초 삼성 정형식이 우익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친 뒤 3루에 안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3회초 삼성 정형식이 우익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친 뒤 3루에 안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흘 연속 휘두른 불방망이도 '천적' 앞에선 솜방망이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가 걸어놓은 마법을 풀지 못하고 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1대4로 패했다. 삼성은 상대전적에서도 2승7패로 절대 열세에 놓이게 됐다.

곰 앞에만 서면 기가 죽었던 사자는 3연승의 상승세를 몰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곰 사냥에 성공하겠다며 서울에 입성했다. 그러나 혹을 떼려던 삼성은 오히려 혹 하나를 더 붙이고 만 꼴이 됐다. 이용찬이란 또 하나의 천적을 만들어 버린 것.

삼성은 이날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에게 꽁꽁 묶이며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이용찬을 상대로 7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얻는 데 그치며 겨우 1점만 뽑았다. 6회 강봉규의 적시타가 유일한 타점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낸 4번 타자 이승엽이 3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했고, 6번 타자 최형우도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앞서 이용찬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14이닝 동안 7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삼성은 이날 또 하나의 패배를 추가하며 3전3패가 됐다. 3승을 올린 니퍼트에 이어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킬러가 탄생한 것.

삼성은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이용찬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점도 있었지만 모두 2사 후에 출루가 이뤄졌다는 이유가 컸다. 삼성이 거둔 유일한 득점(6회)은 선두타자의 출루에서 비롯돼, 이날 공격의 시동이 늦게 걸린 점이 아쉽기만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용찬을 비롯해 홍상삼, 프록터로 이어진 두산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SK전 선발 이후 19일 만에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5⅔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하며 패배를 덮어썼다. 1회 첫 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빼앗기긴 했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며 최근 보여준 난조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에 머물렀으나 낮게 제구됐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떨어지는 각이 예리했다. 2~4회를 잘 막은 차우찬은 그러나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추가점을 내줘 부활의 신호탄에 불을 붙이지 못한 꼴이 됐다.

이날 승부는 선두타자 출루에서 갈렸다. 1회와 5회(2실점), 8회(1실점) 삼성이 실점할 때 모두 선두타자를 내보낸 게 원인이 됐고 삼성의 득점 또한 선두타자의 출루 후 생산됐다. 삼성은 16일 선두타자 출루 비책을 들고 두산전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한편 SK는 문학에서 한화를 4대2로 누르고 올 시즌 전승(7승)을 거뒀고, 목동에선 롯데와 넥센이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군산에서도 LG와 KIA가 연장 12회까지 3대3의 균형을 깨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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