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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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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에게 세상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단 몇 발자국이라도 앞장서기를 원하고 단 몇 계단이라도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를 갈망한다. "뭐 어떠랴!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왕지사 멋있게 살면 좋지 않은가." 개인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허용되는 가치관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관에서 배제되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종교인과 교육자, 예술인, 그리고 사회 지도층이다. 만일 이들조차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한다면 그야말로 세상은 치열한 전쟁터로만 존재할 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을 읽어보면 이런 세상에 대해서 참으로 잘 묘사해 놓았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소설 속 세상이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문제가 되더니 스님이 화두가 되고 이제는 대통령 사저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권 후보는 왜 이렇게 많아진 걸까. 진심으로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걸까. '욕심'은 잘못 물들면 참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바이러스'다. "놓아야 할 사람들은 놓아라."

아마 필자가 사는 이 동네도 마찬가지일 거다. 유난히 대형사고가 잦은 곳임을 고려해 볼 때 그 어떤 지역보다도 '놓아야' 할 분들은 '놓고' 앞이나 위를 보기 전에 뒤와 아래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강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 법이다. '나'만을 고집하고 앞만 보고 달리거나 위로 오르려고만 한다면, 결국엔 '나'가 논란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놓는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렵다. 이것은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권력'의 달콤함에 중독된 자들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꿈일 것이다. 그들은 그럴듯한 이유로 단단히 자신을 포장하고 두꺼운 갑옷 속에서 상대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욕심이라는 쓸데없는 바이러스는 몰아내 버려야 한다.

지금은 역동적인 힘이 필요한 시대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이다. '나'보다 열정적인 사람이 앞으로 나가도록 길을 비켜주자. '나'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위로 오르도록 발판이 되어주자.

"신이시여, 행여 동화 속에 나오는 욕심 많은 개처럼 입 안 가득 뼈다귀를 물고 그것도 부족하여 물에 비친 뼈다귀조차 탐하는 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김 재 만(달성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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