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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력의 시네마 이야기] 영화 평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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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지나 포털사이트의 영화 면을 보면 최근 개봉 영화에 대한 별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간혹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개 평점은 5점이나 10점 만점으로 구성되고 관객들이 직접 매긴 평점과 전문가 평점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후자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의 만족도와 전문가 집단의 점수가 크게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이를 관객의 평균적인 관람 수준이 전문가 집단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반대로 전문가 집단이 현학적인 작품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그 원인을 살펴보면 영화 평점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그 영화를 관람한 개인의 '취향'에 불과한 것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역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면 객관적으로 거의 모든 대중이 명작으로 인정하는 영화가 여러 편 있을지 모르지만, 대개는 개인의 문화적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장르나 원하는 이야기의 형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영화잡지 등에서 평점을 주는 목적은 구독자의 흥미를 위한 요구에서 출발한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별점을 매기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공신력 측면에서 결국 영화학계의 평론가나 타 매체의 영화전문기자 등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엄밀히 보면 전문가 평점이라는 것은 전문가 개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평점이므로 관객이 이를 신뢰하거나 기대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필자의 경험과도 일치하는 부분으로 간혹 영화제의 출품작이나 수상작 심사 등을 하다 보면 심사위원들 간에 선호하는 작품이 제각각이거나 호불호가 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유사한 예로 '맛집'에 대한 평가 역시 세대나 출신 지역별로 다른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강렬하거나 자극적인 맛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거나 한반도의 남쪽 지역 출신자들이 음식의 양념이 풍부한 쪽을 더 좋아하는 것에서도 확인되는 것이다. 가령 필자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인데 대구의 신천시장에 있는 할머니들이 만들어서 유명해진 이 브랜드는 서울에서 그 매운맛을 시민이 소화하지 못해 많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므로 개인의 취향에 해당하는 평점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불신할 필요는 없으며 개봉영화와 관련된 하나의 이벤트로 관객들 역시 참여하고 누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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