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 밖 돋보기] 창의적 체험활동

소질 개발과 진로 선택 도움…주체적으로 이뤄져야

국립 경주박물관은 이달에 두 차례에 걸쳐 기와와 토기, 토우를 감상하고 작품을 만드는 행사를 연다. 뿐만 아니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박 2일의 캠프를 여는 가 하면 '우리가족 박물관 여행'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박물과 국보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학생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 중 역사문화 체험행사(동아리활동)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무엇일까?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활동을 통해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창의적 능력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개성과 잠재적인 소질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급학교 진학이나 사회진출에 대비해 자신에게 알맞은 진로를 선택하는 등 미래형 인재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런 창의적 체험활동은 지금까지는 학년별로 부분적으로만 적용돼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초'중'고의 모든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1년에 272시간, 3학년부터는 204시간을 하도록 돼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활동과는 달리 학생들 스스로 하는 체험활동이 핵심이다. 창의활동의 종류를 선택하고 내용을 받아들이는 일 등이 주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학생 스스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기록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육과정은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그 것이다. 이 같은 체험활동은 동시에 네 가지 활동을 고르게 해도 되고, 적절하게 나눠 한 가지씩 해도 상관없다. 예컨대 초등학교 때는 흥미를 유발하는 축구 같은 스포츠 동아리활동, 중학교 때는 복지시설을 찾아나서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또 고등학교 때는 직업체험활동 같은 진로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전체적으로는 고르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활동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자율활동은 주로 개인이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이다. 교통안전교육이나 질서 지키기 등이 여기에 해당 한다. 동아리활동은 취미나 특기 같은 비슷한 점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함께 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과학탐구나 실험실습, 청소년 단체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학술, 문화예술, 신문활용, 문예창작, 연극, 수영, 요리 등의 활동이 있다.

봉사활동은 이웃과 사회에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공동체적 활동이다. 교내 봉사, 지역사회 봉사, 자연환경 보호, 캠페인활동 등이다. 학습부진 친구 돕기, 다문화가정 학생 돕기, 헌혈 등도 여기에 속한다. 고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진로활동은 자신의 관심과 적성, 특기에 적합한 자기개발 활동이다. 이를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활동으로 입시정보탐색, 학교방문, 직업정보탐색, 진로상담, 직업체험활동 같은 것이 있다.

이 같은 각 영역별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 학년 및 학교, 지역 사정에 따라 선택해서 운영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말 그대로 체험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수행능력을 강조한다. 체험을 강조한다는 것은 경험과 활동이 중심이 되어 실천을 통한 학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론적인 공부가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학습자의 의지와 선택이 중요하다.

중학교 때부터는 이 같은 체험활동의 결과를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시스템인 '에듀팟'(edupot.go.kr)에 입력한다. 입력한 자료는 개인의 다양한 체험활동 및 소질, 잠재력 등을 보여주는 나만의 자료가 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로 진학할 때의 참고 자료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또한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나만의 포토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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