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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불명 야식 치킨 찜찜하네…원산지 표시 않는 업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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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주문 배달 폭주

이달 5일 정모(32'대구 달서구 진천동) 씨는 올림픽 축구 경기를 보며 야식으로 먹으려고 집 근처 치킨집에서 '순살치킨' 한 마리를 시켰다. 정 씨는 배달돼 온 치킨 상자에서 원산지 표시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정 씨는 "순살치킨의 경우 수입산 닭을 쓴다는 소문이 많은데 원산지 표시까지 되어 있지 않아 마음 놓고 치킨을 먹기가 불안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주문한 치킨집 주인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지만 이미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박스를 1만 개나 주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찜닭집도 배달용 찜닭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찜닭집 주인은 "별도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지만 닭을 공급하는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우리 가게가 닭을 공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배달 음식 중 치킨, 찜닭 등 닭고기류에 대해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난 2010년 8월부터 치킨 등 닭고기 가공식품을 배달할 경우 배달용 포장지 겉면에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을 받거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찜닭집이나 치킨집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거나 원산지 표시 의무화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달서구 상인동 한 찜닭집 주인은 "배달하는 찜닭은 원산지 표시를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찜닭을 담는 용기에 따로 원산지 표시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송민호(28'북구 구암동) 씨는 "프랜차이즈 업체마저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관계 기관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과 경북지원 관계자는 "최근 치킨 등의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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