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종이컵에 동전 몇 개 담겨 있던/ 나보다 봄을 더 그리워할 노숙자는/ 칼바람 휘몰아치는 겨울/ 아무도 없는 거리로 내몰려/ 어디서 어찌 살아가고 있을거나/ 겨울은 아직 긴 바늘에 있고/ 나는 짧은 바늘에 서 있는데//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책방에서 '삶은 노동이다'는 표제로 출판을 겸한 시 콘서트가 열렸다.
문해청(53'남구 대명5동) 씨는 노동자 시인이다. 문단에 나온 지 21년 만에 '긴 바늘은 6에 있고 짧은 바늘은 12에'라는 제목의 시집을 냈다.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등록금 낼 시기를 놓쳐 정식 고등학교는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치렀다.
그는 한문을 배우러 다니다가 노동법을 접하게 되었고, 현장 속에서 노동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동운동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그는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또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글을 써 보려는 마음에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제 글에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나도 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산업체 현장 속에서 문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현재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이하석(65'가창면 용계리) 시인은 "문 시인은 삶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으며 부끄러움은 가족과 사회현상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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