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신체의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에너지의 섭취가 소비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최근 들어 생활환경이 편리해지고 실내오락의 발달로 인해 활동량이 부족해져 열량소비가 감소한 반면,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스턴트식품의 범람으로 열량 섭취가 증가해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자신감 결여나 정서발달 장애까지 초래
"애가 살이 찐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될까? 나중에 살이 키로 간다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비만 아동이 나이가 들어 키가 크면서 날씬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소아기에 비만이었던 경우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70~8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아동은 몸놀림이 둔해지고 운동능력이 떨어져 학교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 쉽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가지게 돼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자신감 결여와 정서발달의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비만아동의 경우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병이라 일컬어지는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고도비만에서는 고지혈증(61%), 지방간(38%), 고혈압(7%), 당뇨병(0.3%) 등 78% 이상이 성인병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어린이에게도 성인형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소아비만과 관련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다.
집에서 손쉽게 비만을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처럼 가슴이 나오거나, 배나 옆구리 살이 불룩하게 나오거나, 임신부가 살이 트는 것처럼 아랫배나 허벅지의 살이 튼 경우 소아비만을 의심해봐야 한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가 검게 변하는 경우는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가 높으므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아비만의 특징과 치료
소아비만은 성인이 돼 발생한 비만과 차이점이 있다.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된 경우(지방세포 증식형),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지방세포 비대형),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커지는 경우(혼합형)가 있다. 어린이는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지방세포 증식형과 혼합형이 대부분이어서 중등도 내지는 고도비만이 잘 발생한다. 또 한 번 증가한 지방세포 수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경우 일단 체중 감량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하면, 곧 지방이 쌓여서 다시 비만아가 되기 쉽다.
따라서 소아비만이 성인이 된 후 생긴 성인비만보다 오히려 더 문제가 된다. 아예 처음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비만아가 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요법, 교육 등이 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는 같이 병행하는 게 좋다. 궁극적으로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고, 행동요법과 교육으로 비만에 빠지지 않는 건전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소아에게는 원칙적으로 약물요법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비만 조절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안 되는 소아의 경우 섭취한 음식에 들어 있는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을 12세 이상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비만아의 부모들이 가져야 할 자세
자녀의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8가지 조언을 소개한다. ▷아이들 행동을 칭찬하기 위한 이유를 찾아라.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상으로 음식물을 주지 마라.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린다. ▷가족의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정하라. ▷음식의 종류, 식사시간 등을 부모가 결정한다. ▷식품 구입 시 고지방, 고열량 식품 구입을 삼간다. ▷부모 자신들이 식사습관과 활동량의 수준을 향상시킨다. ▷일관되게 지속적인 자세를 유지하라.
도움말'최광해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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