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대작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남자 주인공은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팬텀' 역을 번갈아가며 맡았던 윤영석(41)과 양준모(32)다. 두 사람은 11차례 있을 예정인 전국 순회공연 가운데 지방으로는 첫 번째 공연인 대구공연에서 번갈아가며 '지킬 앤 하이드'로 티켓파워를 자랑했던 영화배우 조승우 못지않은 에너지를 뽑아내며, 주인공 역할을 소화해낼 예정이다.
둘의 첫 번째 공통점은 뮤지컬 배우로서 10년 안팎의 경험을 쌓아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 역할에 첫 도전을 한다는 점이다. 윤영석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배역으로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변화무쌍한 주인공"이라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으며, 양준모는 "다양한 장르(뮤지컬'오페라'영화'연극 등)에서 내공을 쌓은 지금이 지킬 앤 하이드를 맡기에 적격인 때라고 생각한다"며 "첫 대구공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지난해 말 블록버스터급 장기공연으로 지역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이 둘이 남자 주인공 '팬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더블 캐스팅의 파트너라는 점. 더욱 놀라운 점은 지난해 대구에서 펼쳐진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때는 9살 많은 윤영석이 고종 역할, 나이가 한참 아래인 양준모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아 배우들 사이에서 한참 화젯거리로 남았다.
셋째 공통점은 둘 모두 대구경북 출신이 아님(윤영석은 충남 아산, 양준모는 부산)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대구사랑이다.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공연 때도 대구의 즐길거리'먹을거리에 흠뻑 취했던 둘은 대구 관객들과 관람태도에 대해서도 공통적인 찬사를 보냈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대구의 관객들은 열정적이고, 큰 호응을 보내주십니다. 대구에 와 있는 동안에 배우로서 재충전하고, 기(氣)를 많이 받습니다. 다만, 가끔의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휴대폰 소음, 따라 부르기 등 공연을 보는 중에 다른 관객으로 인해 배우들이 입을 수 있는 방해 요소)만 없으면 더 바랄 것이 없는 대구입니다."
서로 다른 둘의 이력도 눈에 띄었다. 윤영석은 2001년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 그동안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엘리사벳, 햄릿, 명성황후 등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배역을 두루 맡아 역량을 과시한 뮤지컬계의 베테랑이며, 양준모는 데뷔 9년차로 영화(알투비,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조연급 출연)는 물론 연극, 오페라, 교수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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