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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사과, 과거사 상처 치유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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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의 잘못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박 후보는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려고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후보의 사과는 과거사를 옹호하는 듯한 이전의 자세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2주 전 '두 개의 인혁당 판결' 발언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역사적 인식이 바뀐 데 대해서도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족들은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도 일정 부분 유보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사과는 과거사 치유를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 적극적인 실천이 있어야 이뤄질 수 있다. 박 후보가 이날 언급하지 않은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이나 정수장학회 등의 문제도 하나씩 풀고 보듬어 나가야 한다.

이번 대선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앞에는 '국민 통합'이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를 용서할 자격이 있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박정희 체제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전의 과거사 발언으로 피해자들에게 생채기를 남긴 박 후보가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야권도 과거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과거사 정리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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