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논란을 사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가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박근혜 후보 집권을 전제로 "대통령 말 한마디가 법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가 횡행할 것이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저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박 후보가 집권하면 자신이 보고 커왔던 아버지처럼 정치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국민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는 것이 박 후보에게는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40년 전 독재시대로 퇴행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박근혜 공화국이 되는 것이자 한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해 정치권 전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지역감정 자극 발언까지 쏟아내 제1야당 대표의 품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한 공세가 목적이었다면 적당한 한계를 정해놓고 해야 했는데 지역민심까지 건드린 것은 적절한 수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 참가를 위한 문재인 후보의 25일 대구 방문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민주당 내부에서 더욱 논란을 사고 있다.
이 대표의 도를 넘어선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뒤 이 대표의 자숙을 촉구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라디오 연설을 들은 국민은 제1야당 대표의 수준이 이렇게 한심한가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박 후보에 대한 음해와 악설로 도배한 이 대표 연설의 저급성을 실감하셨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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