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통화신용의 운영관리에 관한 정책의 수립을 담당하기 위해 한국은행에 설치된 합의제 정책결정기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여 2.75%로 발표했다. 이런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한다고 한다. 이를 달리 해석해보면, 금리 인하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주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01년 이후 4차례의 정책금리 인하 발표 이후 6개월 뒤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약 25% 내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이유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자 부담의 경감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가계의 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소비 및 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물론 이자 부담이 경감되었다고 당장 소비와 투자를 늘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이자 경감의 폭이 커질수록 그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금리 인하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두 번째 이유는 기업과 가계의 차입 증가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차입은 곧 투자 및 운용 자금으로 사용되어 경제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수익 전망이 긍정적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높은 금리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한 기업들에 금리 인하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의 활발한 신규 투자는 고용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가장 큰 이슈는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 간의 첨예한 영토분쟁이 격화되고 유럽의 재정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해결책 또한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2011년 8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에서 결정된 강력한 긴축정책. 미 의회가 수정하지 않는 한 2013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유효한 등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산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완전히 희석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시장 금리의 하락을 계기로 시중 투자 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저금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배당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리'이홍섭기자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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