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 증시 성적표는 불안한 증시 상황이 말해주듯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미국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주가 지수) 기준으로 올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49개국 증시 수익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3.49%의 수익률을 올려 31위를 차지했다. 유럽발 재정 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대외 악재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내수 시장이 튼튼하고 역내 교역을 많이 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강세가 돋보였다. 필리핀의 경우 수익률 25.47%를 기록해 5위에 올랐으며 홍콩(19.27%)은 9위, 태국(16.27%)은 11위, 스리랑카(13.14%)는 14위, 인도네시아(9.0%)는 25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3.36%)와 대만(0.8%)은 각각 32위와 37위에 랭크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동남아시아 증시는 내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 값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의 마지막 성장엔진'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증시는 주저앉았다. 이탈리아(1.66%)는 34위, 아일랜드(-2.42%)는 41위, 그리스(-7.13%)는 45위, 포르투갈(-9.3%)은 46위, 스페인(-9.62%)은 47위로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고속 성장의 상징인 브릭스(BRICs) 국가들도 8위에 오른 인도(20.02%)를 제외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0.16%)은 38위, 러시아는 (-0.62%)는 39위 등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으며 중국(9.26%)은 23위로 49개국 평균 수익률 7.7%를 간신히 넘겼다. 또 글로벌 증시의 잣대로 작용하는 미국(10.31%)은 19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반면 일본( 5.01%)은 30위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증시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재스민 혁명 이후 안정을 되찾은 이집트로 51.8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터키(37.5%), 벨기에(29.74%), 파키스탄(27.9%) 등이 뒤를 이었다. 49개국 중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국가는 38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11개였으며 아르헨티나(-52.67%)가 수익률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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