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물산업의 미래를 보다] <상>미래성장 산업 선점하라

백두대간과 동해…천혜 수자원 보유

경상북도는 풍부한 수자원과 물산업 기업들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산업인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취수량을 자랑하는 상주시 화북면의 먹는 샘물 업체인 동부팜가야 공장 내부 모습. 동부팜가야 제공
경상북도는 풍부한 수자원과 물산업 기업들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산업인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취수량을 자랑하는 상주시 화북면의 먹는 샘물 업체인 동부팜가야 공장 내부 모습. 동부팜가야 제공

물산업이 진화하고 있다. 먹는 샘물과 상'하수처리는 물론 해수담수화와 해양심층수 사업, 여과장치 부품 사업 등으로 시장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경상북도는 미래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도의 물산업 전망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돈 되는 '먹는 샘물'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 동부팜가야는 경북의 대표 먹는 샘물 생산 업체다. 1996년부터 속리산 해발 350m 자락에서 생수를 만들어온 이곳은 경북도 내 먹는 샘물 제조업체 3곳 중 가장 많은 취수량(하루 최대 740t)을 자랑한다. 먹는 샘물의 기준이 없던 1994년 국내 최초로 1994년 일본 후생성의 일본식품분석센터 수질검사에 합격했고, 같은 해 미국 국립위생시험소 180개 항목과 수질시험에 통과했다. 동부팜가야는 올해 11월 말 현재 3만5천201t에 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의 먹는 샘물 업체인 ㈜로진은 성장세가 돋보인다. 2009년부터 생수를 생산한 이곳은 첫해인 2009년 4천432t에 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11월 말 현재 1만7천7t에 4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3년 만에 매출액이 5배나 성장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먹는 샘물 개발에 나섰다. 울릉군은 땅에서 솟아나는 물인 용천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6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1년 5월 생수 개발을 위한 예비 허가를 받았다. 올해 6월 현대정책연구원의 사회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마쳤다. 분석결과 생산 첫해인 2015년 6만4천444t에 1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경북도는 현재 먹는 샘물 제조업체 3곳과 샘물개발 허가업체 1곳, 개발을 진행 중인 예비 허가 업체가 4곳이 있다.

◆부상하는 물산업, 경북의 잠재력

물산업이 미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robal Water Intelligence'GWI)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물산업 규모는 4천828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해 한국의 물산업 규모는 100억달러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미국이 1천70억달러로 가장 컸고, 일본 590억달러, 중국 470억달러, 독일 290억달러, 프랑스 23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GWI는 2025년에 이르면 전체 물산업이 8천6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물산업의 잠재력은 풍부하다. 낙동강과 형산강 등 6개 국가하천과 안동댐'임하댐 등 10개 댐, 동해 청정수역의 해양심층수와 울릉도 용천수 등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물산업 관련 기자재 개발과 시험평가에 유리하다. 낙동강 유역에 전자와 기계, 섬유, 자동차, 화학 등 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물처리 기술을 적용할 시장형성에 이점이 있다.

물산업의 대표 기업들도 경북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경산에 공장이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상'하수와 폐수를 여과하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구미에 공장은 둔 웅진케미칼은 필터에 들어가는 원료를 최종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일본의 도레이그룹은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1조3천억원을 투자해 물처리 기자재를 생산할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일대(133만6천㎡)에 2천163억원을 투입해 물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물산업 핵심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물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추광호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연구개발과 기술 테스트, 기자재 공인인증시스템 등이 집적된 클러스터는 경북 물산업의 좋은 씨앗이 될 것이다"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고 외국 대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