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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 번은 훼손된 '테러의 대상' 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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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시기 '희생양'…묘소 불 타고 관리인 피살도

전직 대통령 생가가 수난을 겪고 있다. 상징성과 관리소홀 등으로 인해 테러의 대상이 되는 등 전직 대통령의 생가나 묘소 등은 적어도 한 번씩은 훼손되는 수모를 겪었다.

12일 새벽 테러의 대상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는 대선을 1주일 앞둔 시기에 희생양이 됐다. 2002년 12월 13일 새벽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도 불길에 휩싸였다. 역시 대선을 1주일 앞둔 시점에 변을 당한 것이다. 불을 지른 S(당시 55세) 씨는 불을 지른 뒤 도망가지 않고 상투를 풀어헤친 채 정좌해 있다 경찰에 잡혔다. 그는 경찰에서 "남북통일 방안에 대해 대통령 면담을 3차례나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어 이 같은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인이 되고서도 테러에 시달렸다. 2010년 2월 1일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 상단 잔디가 불에 탄 채 발견됐던 것. 그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때였다. 방화 사실을 발견해 신고한 사람이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이계안 후보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위험할 뻔했다. 1980년대 말 정신병력이 있는 한 사람이 생가에 방화를 시도하다 인근 주민에게 발각된 것. 이 사건 뒤 구미경찰서는 경찰 1명을 생가에 파견해 4, 5년간 관리해오다 이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로 생가 관리를 넘겼다. 하지만 생가보존회를 이끈 김재학 보존회장이 2008년 4월 역시 정신병력자에게 피살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퇴임 뒤인 1988년 11월 대구지역 대학생 6명이 전투경찰을 밀어내고 화염병을 던지는 바람에 본채가 모두 불탄 바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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