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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밤 10시까지 방과 후 학교, 안전 대책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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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학교가 밤 10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또 오후 5시까지인 일반 가정 자녀의 방과 후 학교는 무료로 운영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체적으로 밝힌 새 정부의 첫 교육 정책이다. 이 정책은 1조 7천억 원의 사업비도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한 상태여서 빠르면 새 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등학생의 교육 문제는 저소득층 가정의 시급한 현안이다. 그동안 시행한 방과 후 학교도 큰 성과가 있었지만, 늦게 퇴근하는 저소득층의 맞벌이 가정 자녀는 저녁에 보호 무방비 상태가 된다. 결국 방치하거나 무리를 해서 학원을 보냈다. 이런 점에서 인수위가 구체적으로 내놓은 교육 정책의 시작이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인 것은 바람직하다. 또한 이번 정책은 사교육을 줄이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철저한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 그동안 학교는 외부 범죄로부터 안전지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교실에서 묻지 마 폭력 사건이 일어난 데서 드러났듯 초등학교는 저녁 시간이 되면 대부분 교사가 퇴근해 방범에 소홀하다. 경비원이나 숙직 교사가 있지만, 넓은 학교를 관리하기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귀가 때의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늘어난 시간을 담당할 교사도 현재로서는 크게 부족하고, 좋은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교는 학생 보호 측면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내실도 필요하다. 당연히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단순히 보호 시간을 늘리는 데 지나지 않거나, 학업과 인성 교육에 효율적이지 못한 수준으로 운영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학생은 다시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방과 후 학교가 외면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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