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병철 고검장, 총장에 물망…대구고검, 검찰총장 산실되나

법무부가 7일 검찰총장 후보 추천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사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검찰 총수 자리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 한상대 전 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 제청을 위해 당연직 5명, 비당연직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7일 발족했다. 추천위는 후보를 천거 받고 나서 적격 여부를 판단해 후보자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차기 총장은 거액 뇌물 검사, 성추문 검사, 브로커 검사 등 잇따른 검사 비리 및 비위 사건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검찰을 개혁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만큼 개혁 칼자루를 쥐는데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대탕평 인사 원칙에도 부합해야 해 소 고검장이 주목받고 있다.

소 고검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정책기획단장 등 기획 부서를 거친데다 검찰 내 신망이 두텁고, 소통을 중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을 앞세우고 강단 있게 일을 처리해 검찰 내부를 추스르고 개혁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 고검장의 고향도 전남 순천 출신이어서 박근혜 당선인이 내세우는 대통합과 인사 대탕평 원칙에도 맞아떨어진다. 호남 출신임에도 영남 중심지인 대구에 와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민들의 애정이 두텁다.

지난 2011년 8월 대구고검 부임 후 대구 생활 3년째로 접어든 소 고검장은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대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으로 출소자 후원 활성화 등 각종 활동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구고검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경북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대경발전협의회에서도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엔 우리나라 법조인 중 역대 세 번째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 재판관으로 선정돼 법조인으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역대 대구고검장 출신 중에선 검찰총장 9명, 법무부 장관 8명이 배출됐다. 대구고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바로 임명된 경우도 오탁근, 박순용, 송광수 씨 등 6명이나 된다.

소 고검장 외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로는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현 대검 차장과 채동욱 (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 김홍일(57'사법연수원 15기) 부산고검장,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 법무부 차관 등이 있다. 이 중 김진태 차장은 2010년부터 2011년 대구지검장으로 근무했고, 김홍일 고검장도 대구지검에서 2차장 검사 등을 역임하는 등 대구와 맺은 인연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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