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인구 고령화와 감소에 따른 농촌의 위기 타개를 위해 국내 최초로 공동체형 농업경영 모델인 '마을영농'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영농은 농지를 개별적으로 소유'관리하는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농지 소유자와 이용자를 분리해 농지와 농기계, 노동력 등을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 비용은 낮추고 소득은 크게 높이는 마을단위 농업경영 모델이다.
경북도는 10일 ▷봉화군 봉화읍 석평3리 마을(법인대표 남호원) ▷문경시 산양면 신전마을(고구진) ▷안동시 서후면 금계마을(신형서) 등 3개 마을을 마을영농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석평마을은 쌀 재배 면적이 43㏊로 가장 넓고 콩'고추'미나리 등 보조 작물을 3㏊가량 재배하고 있는데, 마을법인의 대표와 구성원 간 협동력이 뛰어나고 마을영농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는 것.
문경 신전마을은 개성 고씨 집성촌으로 마을대표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65㏊에서 쌀을 재배하고 있는데, 국립종자원 경북지원의 쌀 보급품종(칠보'일품)을 계약재배함으로써 일정한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다.
안동 금계마을은 지역의 농업회사법인인 '버버리찰떡'과 계약을 맺고 17㏊에서 찹쌀을 수확하고 있으며, 5.8㏊에서 콩, 팥, 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선정된 마을마다 3억원씩 투입해 농기계와 공동시설 등 마을영농 정착에 필요한 기반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도내 20개 마을의 신청을 받아 10여 일 동안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마을영농에 대한 이해와 대표의 리더십, 구성원의 참여도, 마을 소득 향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대상지 3곳을 선정했다.
경북도는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17개 마을의 경우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올해 신설한 '마을영농 과정'에 참여해 영농 기술과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거친 뒤 마을영농에 적합한 곳은 내년에 추가 사업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농민사관학교의 마을영농 교육과정을 맡은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농림수산식품팀 연구위원은 "마을영농은 대표의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참여가 성공의 열쇠다"며 "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마을영농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마케팅과 회계, 해외 성공 사례, 관련 법 등을 가르쳐 리더와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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