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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래의 청도 부녀회장감이래요"…다문화가정 주부 9년차 김미애 씨

청도 다문화여성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미애(가운데) 씨가 초청을 받아 청도에 머무르고 있는 친정부모와 화훼 하우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 노진규기자
청도 다문화여성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미애(가운데) 씨가 초청을 받아 청도에 머무르고 있는 친정부모와 화훼 하우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 노진규기자

"저보고 미래의 부녀회장감이래요. 배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자격증을 따서 지역에 봉사할래요."

2005년 베트남에서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로 시집 온 김미애(느구엔 티 다오'31) 씨. 베트남에서 가장 남쪽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서 한국으로 온 지 9년째.

김 씨는 청도에서 '똑순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살림과 농사일을 야무지게 갈무리한다. 몸이 편찮은 시부모 수발과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주소득원인 감 농사를 알뜰하게 짓는다. 농한기에 자투리 시간이 나면 버섯공장이나 화훼농장 아르바이트를 위해 달려간다.

그녀는 청도의 '마당발'로도 제법 알려져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다문화가정 행사나 이주여성들의 모임에서 통역사로 발 벗고 나서기 때문이다.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에 지역 다문화여성의 품앗이까지 챙겨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각종 자격증과 다문화가정 관련 수상 횟수를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며 "최근에는 웃음치료사(1급) 자격증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119생활안전교육 강사와 요양보호사, 레크레이션 지도자 1급, 자동차운전면허 등 각종 자격증과 외환다문화가정 대상, 2011 아시아 음식문화축제 우수상 상패를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했다. 최근에는 통번역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친정 부모도 시부모의 초청으로 청도에 머물고 있다. 김 씨의 아버지 느구엔 반 위(52) 씨와 어머니 느구엔 티 증(52) 씨는 시댁 인근에 집을 마련하고 버섯농장에서 일하며 시댁에 드나든다.

그녀의 꿈은 자신만의 화훼 하우스로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지금 집 바로 옆 작은 하우스에서 각종 화초와 분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녀는 "언젠가는 화훼 농사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꿈을 매일 키우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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