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할미꽃

박효준(대구 달서구 송현2동)

봄이 오면

고향의 논밭 둑에

지천이던 꽃송이들

이제는 사라져 볼 수가 없네

어린 마음 달래주던 꽃

깊은 산속에서

할머님과 벗하며 피네

멧새 노래 들으며

피어나는 꽃

향수에 젖는다

성묘 길에 보듬어 와서

뜰에 심어 가꾸네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꽃

마당 뜰에서

산들바람에 깨어나

소담하게 봄 마중 가네

하늘에 감사하다

수줍어 생글생글

돌아앉아 고개 숙여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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