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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250S…'끝판대장' 가는 길은 새 역사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25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이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에서 25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이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오승환은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8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 하며 세이브를 기록, 프로 최초로 개인 통산 250세이브를 달성했다.

언제나 그랬듯 250세이브 달성 순간 그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이날 삼성이 NC에 3대2로 1점차로 쫓기던 8회초 2사 주자 1, 2루서 안지만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8회 삼성은 권혁이 연속타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불렀고 이어 안지만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한데다 1, 2루에 주자를 둔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불을 끈 뒤 9회 세 타자를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보상으로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마침내 250개 세이브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최소경기 100세이브를 시작으로 역대 세이브 부문에서 최초의 길을 걸어온 오승환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서 벌어진 넥센전에서 통산 228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이전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이후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어왔다.

250세이브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2명만이 기록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25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는 단 3명뿐이다.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는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가 기록 중인 608세이브다.

오승환은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두며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150km를 넘는 직구는 마치 돌멩이처럼 포수미트를 파고든다고 해서 '돌직구'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그가 나오면 반드시 승리한다 해 팬들은 그에게 '끝판 대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흔들림 없는 표정은 '돌부처'를 닮기도 했다.

그는 독보적인 세이브 행진을 이어왔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최소경기(180경기) 100세이브,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26세9개월20일, 254경기) 150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로서의 지존을 지켜온 오승환은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29세28일, 334경기)로 200세이브를 올리며 최소경기 세계신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한국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이자 아시아 최다기록인 47세이브를 거뒀고 2011년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지난해 4월 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엔 37세이브를 기록, 2년 연속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 역시 역대 최다인 5차례에 걸쳐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은 "그동안 쉬운 상황은 없었다. 공 한 개 한 개 모두가 소중했다. 100세이브, 200세이브 달성할 때가 생각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거둔 세이브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이젠 300세이브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배영수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배영섭'조동찬'이지영'진갑용이 1타점을 기록, NC를 4대2로 누르고 2패 뒤 2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에 3대5로 패하며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졌고 두산은 잠실서 LG에 연장 승부 끝에 5대4로 이겼다. KIA는 사직에서 롯데를 3대1로 누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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