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기는 우승자가 한 명이지만 마라톤은 모두가 우승자입니다."
포항 그린넷마 클럽 소속 황중창(55·포항시) 씨가 7일 열린 제11회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 650회를 달성했다. 황 씨는 이날 3시간 37분을 기록했지만 1등 못지않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일반인들은 평생 한 번 뛰어볼까 말까 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무려 650회나 완주했다는 것은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서는 최고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황 씨가 뛴 거리는 2만7천426㎞. 지구를 3분의 2바퀴나 뛰어서 돈 셈이다.
황 씨는 "마라톤은 힘든 만큼 큰 성취감이 매력이다"며 "마라톤을 부상 없이 오래 즐기려면 기록보다는 마라톤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6분. 지난 2009년 제74회 대구금호강마라톤대회에서 풀 완주 300회를 달성했으며, 풀코스를 3시간 안에 들어오는 '서브-3'도 50회나 된다. 또 2005 국제평화마라톤 2위, 2010 서울마라톤 5위 등 수상 경력도 풍부하다.
황 씨가 처음 마라톤에 입문한 건 13년 전이다. 그는 동호회 5곳에서 활동하며 매주 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동호인들과 함께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황 씨는 "한때는 서브-3에 대한 욕심에 한여름 운동장에서 스피드 훈련을 1, 2시간씩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젠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의를 두고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자들이 원활하게 풀코스를 뛸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는 주자들은 의욕은 넘치지만 체력을 안배하는 페이스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힘든 구간이 오면 포기하기 쉽고 자칫 무리하다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씨는 "전국에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지만 영주만큼 코스가 아름답고 운영도 잘되는 대회는 드물다"며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이 서로 기량을 겨루고 화합하는 영주만의 대회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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