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베르 호자는 발칸반도의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였던 알바니아를 이끌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북한의 김일성과 흡사했으며 때로는 김일성보다 더 지독했다. 40년 넘게 철권통치를 휘두르면서 잔혹한 공포 정치와 폐쇄 정책을 추구한 것이 그랬고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한 것도 닮았다.
호자는 1908년 옷감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의 몽펠리에 대학에서 유학한 후 외교관으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곧 공산주의자로 변모, 제2차 세계대전 중 알바니아 민족해방전선 지도자가 돼 나치 독일을 몰아냈다. 종전 후 유고슬라비아의 지도자 요시프 티토와 소련의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 사이의 반목을 이용, 알바니아를 유고슬라비아의 영향권 내에서 벗어나게 하는 영민함도 보였다.
전쟁 영웅으로 알바니아 노동당 총서기가 된 그는 1985년 오늘, 77세로 숨질 때까지 반대자들을 즉결처분하는 등 수천 명을 처형시켰다. 또 수만 명을 강제 이주시키거나 강제 수용소에 가둬 상당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중국과의 유착 관계를 이용, 소련과 결별하고 나서 나중에는 중국과도 척을 졌다. 이 때문에 알바니아는 가장 폐쇄적인 국가가 돼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했다. 1967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신론 국가를 선언했고 국토 곳곳과 해안가에 벙커와 방공호를 설치하는 등 알바니아를 병영 국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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