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공원 '부익부 빈익빈'

수성구는 서구의 4배 육박

대구지역 지자체 간 '도시공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규모 공단이 밀집한 서구와 북구 등은 공원 필요성이 크지만 오히려 공원이 매우 부족하다. 이들 지역은 계획된 공원을 모두 완공해도 여전히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관계기사 5면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구의 도시공원 면적은 1천393만8천480㎡(432곳)로 대구시민 한 명이 5.51㎡의 공원을 가진 셈이다. 이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도시공원 1인당 면적기준(6㎡)을 밑도는 수준이다.

구'군별로 보면 서구는 인구 22만2천173명에 도시공원 면적이 42만2천579㎡(19곳)로 서구 주민 한 명당 고작 3.3㎡도 안 되는 1.90㎡의 공원 면적만을 갖고 있다. 북구는 도시공원 면적이 117만7천711㎡(78곳)로 1인당 2.60㎡의 공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적은 인구(7만6천142명)의 중구도 1인당 공원 면적이 2.78㎡에 불과하고 총 공원 숫자도 6곳에 그치고 있다. 남구의 경우 1인당 공원 면적이 21.44㎡로 높지만 전체 도시공원 면적(363만7천110㎡)의 98.6%를 앞산공원(358만5천390㎡)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걸어서 5~10분 거리의 생활권공원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더 큰 문제는 공원 부족에 시달리는 서구와 중구, 북구의 경우 계획된 공원 면적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법적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서구의 계획된 공원 면적은 총 55만7천112㎡(30곳)로 현재 인구(2012년 말 기준)에 대입하면 한 명이 누릴 수 있는 공원 면적은 2.51㎡에 불과하다. 중구와 북구 역시 각각 계획한 공원 면적을 달성하더라도 1인당 공원 면적은 고작 3.13㎡와 3.47㎡에 그친다.

반면 수성구는 공원 면적이 354만5천828㎡로 법적 기준을 상회하는 1인당 공원 면적(7.69㎡)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한 공원 면적을 모두 조성하면 수성구는 1인당 공원 면적이 법적 기준의 2배인 12.62㎡에 이르게 된다. 달서구와 달성군 역시 현재는 1인당 공원 면적이 각각 5.08㎡와 3.51㎡로 법적 기준에 못 미치지만 계획된 곳을 모두 조성할 경우 6.76㎡와 33.09㎡로 1인당 공원 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결국 대구시가 계획한 총 도시공원 면적(2천461만3천963㎡)을 모두 달성해 대구 전체 1인당 공원 면적을 9.74㎡로 높이더라도 몇몇 구는 똑같이 공원 부족에 시달리는 등 공원의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김타열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 도시공원은 시내지역에는 부족하고 대부분 도시 외곽에 분포해 있어서 도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 "도시개발이 개발제한구역을 넘어 도시 외곽으로 확산되면서 개별 사업단위의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녹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공원녹지 공간 사이에 연계성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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