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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만에 결론 낸 '左 서애·右 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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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제자 서열 '병호시비' 매듭…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

15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15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을 통해 400여 년 서애와 학봉의 위폐 서열 논쟁을 벌였던 이른바 '병호시비'(屛虎是非)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

400여 년을 문중과 후학들이 자존심을 걸고 싸워온 학봉 김성일(1538~1593)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위폐 서열 논쟁인 이른바 '병호시비'(屛虎是非)가 15일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날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에서 안동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이석희 호계서원 원장)는 퇴계선생 위폐 좌배향에 서애 선생, 우배향에 학봉 선생을 모시기로 하고, 대산 이상정(1711∼1781) 선생을 추가로 우배향에 추향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열린 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은 노진환 유교문화진흥원장의 취지와 경과설명에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석희 추진위원장의 확약문 날인과 봉정 순으로 진행됐다.

복설 확약문은 이석희 추진위원장과 문중 종손 간에 안동 민속단지 내에 호계서원 이건 및 복설을 추진하고, 강당 이건과 사당 등 복설에 따른 경북도의 재정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확약문 날인에는 김관용 도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이석희 추진위원장, 퇴계'학봉'서애'대산 문중 종손, 노진환 원장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강당을 옮겨 짓고 사당을 다시 설치하는 데 필요한 재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호계서원은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한 뒤 1878년 강당만 건축됐으나 안동댐 건설로 지금의 임하면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습기로 서원이 훼손돼 총 사업비 4억7천만원을 투입해 성곡동 안동 야외민속박물관 일대로 이전해 건립할 계획이다.

'병호시비'는 1620년(광해군 12년) 퇴계 이황을 주향으로 하는 여강서원(廬江書院'1676년 호계서원으로 사액받음)을 건립하면서 종향자인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가운데 누구의 위패를 퇴계의 왼편에 둘지를 두고 문제가 발생한 사건이다. 즉 '애학'(厓鶴)이냐, '학애'(鶴厓)냐 하는 문제로 400여 년을 끌어온 영남 3대 시비 가운데 하나이다.

400년 병호시비 종지부에 대해 퇴계 후손 이근필 종손은 "모든 일은 가문과 선조들에 대한 자긍심으로 빚어진 것으로, 후손들이 서로 손을 잡아 서원이 제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영남 유림화합의 상징인 호계서원을 복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다음해 안동 신도청시대를 앞두고 영남 유림 전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 대통합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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