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자동차부품이 일본 완성차 시장진출에 성공했다. 엔저 공세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로 도요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
달성군에 있는 한국SKF씰㈜은 최근 BPS 제품을 직접 도요타자동차에 공급하는 1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파워트레인(오토트랜스미션 부문) 부품업체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납품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다. 회사는 2014년부터 도요타 하이랜더 차종에 양산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납품하는 BPS는 'Bonded Piston Seal'의 줄임말로 차량 기어 변속 시 클러치판을 유압으로 밀어줄 때 그 압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밀봉 역할을 해주는 트랜스미션의 필수 아이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BPS는 해외소싱이 아주 드문 아이템이다"며 "이번 도요타의 진출은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에서도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 대구 달성군 논공단지에 둥지를 튼 한국SKF씰은 1965년 창업한 건화공업사가 모태다. 건화공업사의 오일씰 분야 사업부가 빠져나와 한불오일씰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다 1998년 스웨덴 AB SKF 그룹과 합작하면서 현재의 회사가 탄생했다.
이후 한국SKF씰은 2001년 BPS를 개발, 일본 마쯔다(Mazda) 납품을 시작으로 GM, 현대자동차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한국SKF씰은 BPS 국내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회사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도요타 본사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다.
허용준 대표는 "전시회에 참가한 이후 도요타까지 직접 납품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을 진행했다"며 "첫 수주를 시작으로 계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SKF씰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불리함에도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을 기술과 품질 덕분으로 보고 있다. 김채근 기술연구소장은 "우리는 GM본사에서 매년 수여하는 SOY(Supplier of the year)수상을 Oil seal 제조업체로써는 유일하게 3년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품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또 BPS라는 부품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이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도요타에서도 우리를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SKF씰은 이번 도요타 진출을 이어가기 위해 현재 약 2천억규모의 후속 프로젝트가 개발진행중이다. 허 대표는 "대형 프로젝트에도 성공해 글로벌 최고의 오일씰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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