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당국회담' 12∼13일 서울서 개최

양측 실무접촉 합의문 발표, 수석대표·의제 이견 못좁혀

실무접촉 합의 마친 남과 북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왼쪽)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10일 오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진 종결 전체회의에서 발표문에 합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실무접촉 합의 마친 남과 북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왼쪽)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10일 오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진 종결 전체회의에서 발표문에 합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남북당국회담'을 12일부터 1박 2일간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남북 양측이 12, 13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 당국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 조율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세 번째로 소집되는 이번 회의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남북당국회담을 위해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남북 양측의 실무접촉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0일 새벽까지 판문점에서 이어진 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이 제의한 당국 간 회담을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정하고 12일부터 1박2일간 서울에서 열기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게 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잠정폐쇄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 간 현안들이 타결될 수 있는 돌파구가 열리게 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이 회담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회담 수석대표와 회담 의제에 있어서는 합의를 보지 못하고 각각 다른 내용을 발표하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의제와 관련, 우리 측은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 긴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 등은 그대로 의제로 채택하면서도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문제, 민간 내왕과 접촉, 협력사업 추진 문제 등 북남관계에서 당면하고도 긴급한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명시, 당국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대표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남측은 "회담 대표단은 각기 5명의 대표로 구성하고 남측 수석대표는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북측은 수석대표에 대해 "상급 당국자로 하기로 했다"며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우리 측이 요구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양측은 북측 대표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문하는 것 등의 세부적인 경로와 일정 등에는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추가적인 실무 문제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키로 해 남은 기간 수석대표 등과 관련된 문제는 지속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에선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이, 북측에선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섰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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