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공간을 이용하거나 마법처럼 공간을 활용하는 일명 '앨리스 가전'이 인기다. 이런 가전들은 큰 평수로 이사하기 어렵거나 1'2인 가구가 공간을 넓게 활용해 감각적인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앨리스 가전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대적으로 집 안을 넓게 보이게 만드는 가전을 뜻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12년 22.5%의 비율인 4인 가구 비중은 2035년 10% 이하로 감소하고,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각각 34%로 보편적인 가구의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공간 또한 소형화되고 가전제품 또한 작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꼭 필요한 생활가전, 최소한의 공간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생활가전은 스마트 기능 등 각종 신기술을 탑재하면서 덩치가 커지자 가전업계는 생활가전의 부피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드럼세탁기 '미니'는 벽걸이형으로 출시돼 공간이 작은 원룸이나 집 안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 드럼세탁기의 6분의 1 크기로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 줄여 국내에서만 2만 대 넘게 판매됐다.
LG전자의 '디오스' 냉장고는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냉장고 내부의 자투리 공간을 '매직 스페이스'로 활용해 사용자가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아도 음료수나 간단한 반찬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미니 냉장고 개념이다.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아 월 전기료도 10%가량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는 폭과 넓이를 최소화한 슬림룩 디자인의 휘센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폭을 260㎜까지 줄여 벽면에 밀착 설치가 가능하다. 똑 떨어지는 뒷면 디자인으로 다른 가구 옆에 놓아도 빈틈없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터보 냉각팬 2개가 장착된 '2×쿨링시스템'을 적용해 상하'좌우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공간 전체를 더욱 시원하게 하는 등 크기는 작아도 기능은 최대화했다.
독일 생활가전 브랜드 로벤타가 최근 출시한 진공청소기 '로벤타 컴팩트 포스 싸이클로닉'은 A4 용지만큼 사이즈가 작아 청소기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소형주택에 적합하다. 또한 고성능, 고효율 모터를 장착해 낮은 전력으로도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두 단계의 멀티 싸이클론 방식을 채택해 먼지통에 먼지가 쌓여도 흡입력이 처음처럼 항상 동일하게 유지된다.
◆두 가지 기능으로 공간도 2배로
한 가지 제품으로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는 하이브리드 가전도 공간을 활용하는 대표적 앨리스 가전이다.
교원그룹이 출시한 '웰스 시리즈1'은 가정에서 차나 커피를 즐겨 마시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정수기에 전기포트 기능을 더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전기 포트가 있어 따로 온수 탱크가 필요 없고, 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대기 전력 소모를 줄여 제품의 사이즈와 전력량을 동시에 줄였다. 또 제품 상단에는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 거치대까지 갖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 만에 7천 대가 판매됐다.
코웨이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레인지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방식 2구와 인덕션 방식 1구로 구성돼 집안에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 배출 및 화재 위험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조리할 수 있다.
빠른 조리가 필요한 국, 찌개에는 인덕션 방식을 사용하고 식재료를 고르게 익히고 영양을 보존해야 하는 구이나 조림에는 하이라이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하루 30분씩 제품을 사용할 때 수입 레인지 대비 6.6%의 한 달 전기료를 절감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테팔에서는 토스터와 오븐 기능을 하나로 묶은 2 in 1제품인 '토스트 앤 그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토스트는 물론 오븐과 그릴 요리가 가능한 다기능성을 갖췄지만 크기 역시 기존 오븐 대비 작아서 공간 효율성이 높은 제품.
테팔 '토스트 앤 그릴'은 상단에 4㎝ 두께의 초대형 빵 투입구가 있어 식빵을 손쉽게 구울 수 있고, 사전 예열 필요 없어 피자 같은 간식은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다. 100~230℃ 온도 조절로 쿠키나 브라우니 같은 오븐이 필요한 요리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서 따로 오븐을 놓지 않아도 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공간 효율성을 높인 가전 제품들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한편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있어 실속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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